대한민국처럼 사계절이 뚜렷한 곳에서 게코를 키우는 것은 집사에게 꽤나 부지런함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게코의 고향인 뉴칼레도니아(크레)나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레오파드)은 우리와 기후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죠. 특히 냉방과 난방이 반복되는 아파트 환경은 게코에게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계절별 생존 전략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여름철: '고온'은 게코에게 독입니다
많은 분이 파충류는 더운 곳에서 온 줄 알고 여름을 방치하지만, 사실 여름은 게코에게 가장 위험한 계절입니다.
크레스티드 게코: 28도 이상 올라가면 열사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입을 벌리고 숨을 헐떡이거나 몸이 축 처진다면 위험 신호입니다. 에어컨이 있는 방으로 옮기거나, 사육장 위에 아이스팩을 수건에 감싸 올려두어 온도를 낮춰주어야 합니다.
레오파드 게코: 더위에 강한 편이지만, 사육장 전체 온도가 33도를 넘어가면 위험합니다. 핫존과 쿨존의 구분이 확실하도록 환기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공통: 여름철엔 먹이가 금방 부패하고 초파리가 들끓습니다. 급여 후 2~3시간 안에 남은 음식은 무조건 치워주세요.
2. 겨울철: '저온'과 '건조'와의 싸움
겨울은 게코의 활동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시기입니다.
난방 관리: 실내 온도가 2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관리하세요. 레오파드 게코는 하부 열원(전기장판)이 잘 작동하는지 매일 체크해야 합니다. 크레는 온도도 중요하지만, 난방기로 인해 실내가 극도로 건조해지는 것이 문제입니다.
습도 유지: 겨울철에는 평소보다 분무 횟수를 늘리거나, 사육장 위에 젖은 수건을 올려두어 습도가 40% 이하로 떨어지지 않게 하세요. 습도가 너무 낮으면 지독한 탈피 부전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3. 환절기: 면역력이 떨어지는 시기
낮과 밤의 온도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환절기에는 게코도 감기(호흡기 질환)에 걸릴 수 있습니다.
체크포인트: 게코가 콧물을 흘리거나 숨을 쉴 때 '꺽꺽'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즉시 사육장 온도를 평소보다 1~2도 높여주고 안정을 취하게 해야 합니다.
일정한 온도 유지: 창가 근처는 밤에 급격히 온도가 떨어지므로, 환절기에는 사육장을 방 안쪽으로 옮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여행을 가야 한다면?
1~3일: 여행 가기 전 물과 먹이를 충분히 주고, 습도를 듬뿍 높여주면 큰 문제 없습니다.
4일 이상: 파충류 전용 호텔에 맡기거나 지인에게 '분무'와 '온도 체크'를 부탁해야 합니다. 게코는 먹이 없이 일주일 정도 견딜 수 있지만, 물(습도) 없이는 버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핵심 요약]
여름철 28도 이상의 고온은 크레스티드 게코에게 치명적이므로 쿨링 관리가 필수입니다.
겨울철엔 난방으로 인한 '저온'보다 '건조함'으로 인한 탈피 부전을 더 경계해야 합니다.
환절기 온도 편차는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므로 사육장 위치 선정에 주의하세요.
모든 계절 관리의 기본은 디지털 온습도계를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입니다.
[다음 편 예고] 계절 관리를 잘 넘기고 성체가 된 게코를 보면 '2세'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번식의 첫걸음인 **'번식의 기초: 메이팅 준비부터 알 부화까지의 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혹시 다가오는 여름이나 겨울을 대비해 쿨링 팬이나 자동 온도 조절기 같은 장비를 고민 중이신가요? 어떤 장비가 내 환경에 맞을지 궁금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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