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편] 거식 해결: 밥 안 먹는 게코, 원인 분석과 기호성 테스트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가장 속상할 때가 언제일까요? 바로 정성껏 준비한 밥을 거부할 때입니다. 게코 집사들 사이에서 '거식'은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골치 아픈 문제입니다. 며칠 안 먹는 건 괜찮다지만, 꼬리가 마르기 시작하면 집사의 마음은 타들어 가죠. 오늘은 게코가 밥을 거부하는 이유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전 전략을 알아보겠습니다.


1. 진짜 거식인가, 단순 변덕인가?

우선 당황하지 마세요. 게코는 파충류라 포유류만큼 대사가 빠르지 않습니다.


적응기: 새로 입양된 개체는 환경 적응을 위해 1~2주 정도 밥을 안 먹기도 합니다.


탈피 전후: 탈피 직전에는 입맛이 떨어지고, 탈피 후에는 자기 허물을 먹어 배가 불러 밥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발정기: 수컷 성체의 경우 짝짓기 시기가 되면 먹이보다 암컷을 찾는 데 집중하느라 일시적으로 식욕이 감퇴합니다.



2. 거식을 부르는 사육 환경 체크리스트

게코가 장기간 먹이를 거부한다면 환경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낮은 온도: 온도가 너무 낮으면 소화 효소가 활성화되지 않아 본능적으로 먹이를 피합니다. 핫존 온도가 적절한지 다시 확인하세요.


과도한 스트레스: 잦은 핸들링이나 소음, 밝은 조명은 게코를 위축시킵니다.


청결 상태: 배설물이 방치된 사육장은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되며, 게코의 컨디션을 떨어뜨립니다.


3. 입맛을 돋우는 '기호성 테스트' 전략

환경에 문제가 없는데도 안 먹는다면, 식단 변화가 필요합니다.


슈퍼푸드 맛 바꾸기: 크레스티드 게코라면 브랜드나 맛을 바꿔보세요. 망고맛엔 반응 없던 아이가 무화과나 귀뚜라미 맛에는 눈이 번쩍 뜨이기도 합니다.


질감 조절: 사료의 농도를 평소보다 묽게 혹은 되직하게 조절해 보세요. 의외로 혀에 닿는 느낌 때문에 거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생먹이 자극: 평소 사료만 먹였다면, 살아있는 귀뚜라미의 뒷다리를 떼고 핀셋으로 입 주변을 살살 건드려 사냥 본능을 자극해 보세요. '피딩 반응'을 끌어내는 데는 생먹이만 한 것이 없습니다.


4. 마지막 수단, '강제 피딩'은 신중하게

정말 마지노선까지 왔다면 입술 옆에 사료를 살짝 묻혀 스스로 핥아 먹게 유도해야 합니다. 억지로 입을 벌려 밀어 넣는 행위는 극심한 트라우마를 남기므로, 정말 생명이 위험한 수준(꼬리가 급격히 마름)이 아니라면 전문가의 조언을 먼저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핵심 요약]


입양 초기나 탈피 기간의 일시적 거식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거식 해결의 첫 단계는 사육장의 '온도'와 '청결'을 재점검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브랜드의 사료와 생먹이를 활용해 개체의 입맛(기호성)을 찾아내야 합니다.


억지 피딩보다는 환경 개선과 스트레스 최소화가 장기적인 해결책입니다.


[다음 편 예고]

거식보다 무서운 것은 영양 불균형으로 인한 질병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뼈가 휘거나 흐물거리는 공포의 질병, **'MBD(골질환) 예방과 칼슘 급여 노하우'**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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