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25년 초에 처음으로 레오파드게코 한 마리를 분양받았다.
분양 전에는 관련 영상을 수십 개 넘게 보고, 사육 관련 글도 꽤 많이 읽었기 때문에 나름대로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사육은 인터넷으로 보는 것과 완전히 달랐다. 처음 한 달 동안만 해도 먹이를 너무 자주 주거나, 온도를 잘못 해석하거나, 불필요하게 사육장을 건드리는 등 여러 실수를 했다. 당시에는 작은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대부분 초보 집사들이 한 번쯤 겪는 실수였다. 이 글에서는 내가 직접 레오파드게코를 키우면서 경험한 시행착오를 정리해 보려고 한다. 처음 도마뱀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비슷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다.
1. 분양 첫날부터 핸들링을 시도했다
지금 생각하면 가장 먼저 후회하는 행동이다.
나는 레오파드게코를 집에 데려온 첫날 저녁, 궁금한 마음에 손 위에 올려보려고 했다.
당시 개체는 약 4개월 정도 된 베이비 개체였는데, 사육장에 넣은 지 1시간도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결과는 예상대로 좋지 않았다.
- 은신처 안으로 바로 들어갔고
- 이후 몇 시간 동안 나오지 않았으며
- 다음날 먹이 반응도 평소보다 약했다
그때는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기록을 보니 적응 기간 동안 내가 너무 조급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 온도계 숫자만 믿었다
초보 시절 나는 사육장 한쪽에 디지털 온도계 하나만 설치했다.
온도계에는 30도가 표시되고 있었고, 그래서 문제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느 날 레오파드게코가 계속 차가운 구역에만 머무는 모습을 발견했다.
이상해서 온도계를 하나 더 설치해 보니 실제 바닥 온도는 생각보다 낮았다.
당시 사용하던 측정 위치가 히팅 장비 바로 위쪽이었기 때문이다.
그 경험 이후 나는
- 따뜻한 구역
- 중간 구역
- 은신처 내부
를 따로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3. 먹이를 많이 주는 것이 좋은 줄 알았다
분양 초기에는 먹이를 잘 먹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그래서 밀웜을 줄 때마다 몇 마리씩 더 넣어줬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남는 먹이가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분양 후 약 3주 정도 지나면서 먹이 반응이 줄어들었는데, 나는 건강 문제라고 오해했다.
실제로는 필요 이상으로 급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부터는 급여량과 반응을 간단히 메모하기 시작했다.
4. 매일 사육장을 정리했다
처음에는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매일
- 은신처 위치를 조금씩 바꾸고
- 바닥을 정리하고
- 내부 구조를 손봤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도마뱀이 특정 구석에만 숨어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나중에 깨달은 점은 사람에게는 작은 변화여도 도마뱀에게는 환경 변화 자체가 스트레스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현재는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내부 구조를 거의 바꾸지 않는다.
5. 먹이를 안 먹으면 바로 걱정했다
분양 후 첫 탈피 시기에 있었던 일이다.
평소에는 밀웜을 잘 먹던 개체가 이틀 정도 먹이를 거부했다.
당시 나는
- 온도 확인
- 습도 확인
- 사육장 점검
을 반복하면서 크게 걱정했다.
그런데 며칠 뒤 탈피가 진행됐고, 이후에는 다시 평소처럼 먹이를 먹었다.
그 경험 이후에는 먹이 반응 하나만으로 섣불리 판단하지 않게 됐다.
6. 인터넷 정보만 믿고 내 개체를 보지 않았다
초보 시절에는 검색 결과를 너무 많이 봤다.
문제는 모든 개체가 똑같지 않다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내 레오파드게코는 밤 9시 이후에 가장 활발했는데, 인터넷에서 본 시간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하지만 계속 관찰하다 보니 우리 집 환경에서는 그 시간이 가장 자연스러운 활동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는 정보보다 실제 관찰 기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7.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지금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처음 한 달 동안은
- 먹이 급여량
- 탈피 날짜
- 체중 변화
- 행동 패턴
을 거의 기록하지 않았다.
그러다 첫 탈피 시기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
이후부터는 휴대폰 메모장에 간단하게라도 기록하기 시작했고, 지금은 과거 기록을 보면서 변화 과정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레오파드게코를 키우며 가장 크게 배운 점
도마뱀 사육은 완벽한 정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내 개체를 관찰하는 과정에 더 가까웠다.
나는 처음에 사육 정보를 많이 알면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 먹이 반응
- 활동 시간
- 탈피 주기
- 선호하는 은신처
같은 작은 변화들을 꾸준히 기록하는 것이 훨씬 중요했다.
마무리
나는 레오파드게코를 키운 첫 몇 달 동안 생각보다 많은 실수를 했다. 하지만 그 경험 덕분에 지금은 이전보다 훨씬 여유롭게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처음 도마뱀을 키우고 있다면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자신의 개체가 보여주는 행동을 천천히 기록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 사육에서는 인터넷 정보보다 내 눈으로 확인한 변화가 더 많은 것을 알려주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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