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편] 사육장 세팅: 습도와 온도의 황금 밸런스 잡는 법

준비물을 모두 갖추셨다면 이제 게코가 살 수 있는 실제 환경을 조성할 차례입니다. 게코 사육에서 가장 흔한 실패 원인은 '예쁜 인테리어'에 치중하다가 정작 중요한 '온도와 습도'라는 생존 조건을 놓치기 때문입니다. 파충류는 스스로 체온을 조절하지 못하는 변온동물이라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은 게코의 컨디션을 결정짓는 황금 밸런스 세팅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온도 세팅: 핫존(Hot Zone)과 쿨존(Cool Zone)의 분리

게코에게는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 있는 '온도 기울기'가 필요합니다. 사육장 전체를 똑같은 온도로 맞추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곳과 시원한 곳을 나누어주어야 합니다.

  • 레오파드 게코(지면류): 사육장 바닥의 1/3 지점에 하부 열원(전기장판)을 설치합니다. 열원이 있는 곳(핫존)은 약 30~32도, 반대편(쿨존)은 24~26도 정도로 유지합니다. 이렇게 하면 게코가 소화를 시키고 싶을 때는 따뜻한 곳으로, 쉬고 싶을 때는 시원한 곳으로 스스로 이동합니다.

  • 크레스티드 게코(붙이류): 실온(22~26도) 사육이 가능하지만, 여름철 28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폐사 위험이 큽니다. 반대로 겨울철 20도 이하로 떨어지면 활동성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통풍이 잘되는 곳에 배치하고, 겨울에는 상부 가열 전구보다는 실내 온도를 높여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2. 습도 조절: '축축함'과 '촉촉함'은 다릅니다

습도는 게코의 탈피와 호흡기 건강에 직결됩니다. 하지만 24시간 내내 축축하게 젖어 있는 환경은 오히려 곰팡이와 세균 번식의 원인이 됩니다.

  • 분무 주기: 아침저녁으로 사육장 벽면에 물을 뿌려줍니다. 이때 바닥재가 흥건해질 정도로 뿌리는 것이 아니라, 벽면에 물방울이 맺혀 게코가 핥아 먹을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 습도 사이클: 분무 직후 습도가 80~90%까지 올라갔다가, 다음 분무 전에는 40~50%까지 바짝 마르는 '건조 사이클'이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사육장이 늘 젖어 있으면 게코의 발가락에 습진이 생기거나 피부병이 올 수 있습니다.

3. 구조물 배치: 입체적인 공간 활용

단순히 넓은 바닥보다 중요한 것은 게코가 활용할 수 있는 '표면적'입니다.

  • 크레스티드 게코: 벽에 붙는 특성이 있으므로 코르크 보드나 유목, 인조 덩굴을 세로로 배치해 주세요. 위아래로 오가며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비만을 예방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 레오파드 게코: 바닥에 은신처를 여러 개 배치하되, 하나는 핫존에, 하나는 쿨존에 두어 게코가 온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합니다. 특히 탈피 기간에는 습식 은신처를 핫존과 쿨존의 중간 지점에 두어 높은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4. 환기: 황금 밸런스의 완성

온도와 습도를 아무리 잘 맞춰도 공기가 탁하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좁은 사육장 안에 갇힌 공기는 금방 오염됩니다. 사육장 상단이나 측면에 환기 구멍이 충분히 확보되었는지 확인하세요. 만약 습도가 너무 안 올라간다면 환기 구멍 일부를 막고, 반대로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핀다면 환기 구멍을 더 늘려야 합니다.


[핵심 요약]

  • 레오파드 게코는 바닥 열원을 이용해 핫존(30~32도)을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 크레스티드 게코는 고온에 취약하므로 여름철 온도 관리(28도 이하)에 주의해야 합니다.

  • 습도는 높게 유지하는 것보다 '젖었다가 마르는 사이클'을 만드는 것이 위생에 좋습니다.

  • 사육장 내 구조물은 게코의 활동 반경을 넓히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다음 편 예고] 사육장 세팅이 끝났다면 이제 가장 중요한 '먹는 즐거움'을 챙겨줄 차례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살아있는 곤충 vs 슈퍼푸드' 중 내 게코에게 맞는 먹이는 무엇인지 완벽하게 비교 분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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